Wheel

Wheel: immoble movement

바퀴: 부동 움직임

Wheel: immoble movement


문화예술위원회와 국립생태원이 주관한 이 프로젝트는 자연 생태에 관련한 큰 관점에서 예술가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수행한 워크샵과 컨셉 발표, 전시는 개별적인 또는 구체적인 식물과 동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큰 의미에서 생태계란 무엇인가에 더 끌렸다. 이전에 내가 수행한 작업(선택의 계)은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system, 즉, 계는 우리 삶과 자연이 엔트로피의 변화로 가득하고 불, 바람에 의한 급변하는 자연의 상태와 더불어 개발, 환경, 생성과 소멸도 엔트로피 지수로 재조명 될 수 있는 현상들로 바라본다. 생태계 또한 거시적 의미에서 그러한 현상들이 가득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로부터 파생하는 여러 아이디어들 중에서 나는 동식물의 운동성에 흥미를 느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흥미는 프로젝트 강연 중에 있었던 여러 질문들 속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나무의 특성 중 하나인 고착성, 비이동성인 면과 동물의 이동성,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동하는 동물의 행태에서 그 모티브를 얻었다. 그리고 그러한 식물과 동물이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특성을 유지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즉, 이동성안에 비이동성이 비이동성안에 이동성이, 두 반대적인 속성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전체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흥미롭다. 그런 생물의 움직임에는 무의식적인 측면과 의식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반면 컴퓨터에는 계산방식인 Random함수가 존재한다. 정확한 연산을 하는 컴퓨터는 사실 무작위적인 난수를 만들지 못하지만 알고리즘을 통해서 말하자면 시간을 일컫는 seed값을 통해 가짜 난수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랜덤의 무작위적인 면, 무의성, 인공적 알고리즘의 확실성, 가공된 시간의 개입을 통해 우연이 만들어 진다. 이러한 복잡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속적으로 항상성 상태를 찾아서 움직이는 가상의 생명체는 통제의 방식이 아닌 확실성/비확실성, 결정론/비결정론의 미묘한 조화와 균형을 가지고 운동한다. 예를 들자면 새떼나 물고기떼가 무리지어 돌고 이동하는 현상을 플로킹 현상이라고 하는데 각기 다른 주기가 같은 주기로 동기화 되는 것을 말한다. 또 수학적으로 이미 증명된 쿠라모토 모델은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세포입자라든가 심장박동의 리듬을 설명해 준다. 이처럼 자연적 생태계에서 생명의 속성인 고착성/이동성, 운동성을 가지는 동시에 정착하고 주기성을 갖는 반대의 속성 속에 심미적 환상적 차원의 가상의 생명체를 통해 생명에 대한 기원과 속성에 대해 사색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르코 미술관 필룩스홀 쇼케이스 전시 발표문 요약 (이상민)

전시발표

국립생태원 & 문화예술위원회 생태예술 프로젝트, 아르코 미술관 필룩스 홀, 서울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