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와 우연의 마주침
정연심 (홍익대학교)

 

포스트-미니멀리스트이자 대지미술가였던 스밋슨은 과거 수억 년 동안 진행된 지각 대격변으로 파괴된 지질학적인 변화를 시간성과 연결시켜 설명하며, 자신의 예술 실천과 정신에서 ‘엔트로피’를 은유적으로 사용했다. 엔트로피는 모든 체계의 에너지가 계속해서 불가항력적으로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그 결과 물질의 내부에는 무질서 상태와 무차이 상태가 연속적으로 증대해나간다. 비슷한 시기에, 로제 카유아(Roger Caillois)는 저서 『비대칭(La Dissymétrie)』(1973)에서, 1930년대의 개념들을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사물계의 엔트로피, 즉 비대칭과 관련된 소재들이나 예시들을 설명한 바 있다. 이렇듯,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2법칙들에 대한 과학적인 논변을 넘어서, 현대인들의 비정형적 삶과 반(反)모더니즘적인 실천성을 담보로 한, 새로운 미학적인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는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엔트로피는 그동안 예술가들이 지나치게 질서와 조화, 시각중심주의를 강조하거나 강요했던 예술법칙에서 벗어나려는 특별한 의미를 띠는 제스처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흩어져있던 사물들에서 그동안 예술가들이 간과했던 삶의 맥박, 비트, 에너지를 시각화하거나 청각화 하려는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엔트로피는 소멸과 생성이라는 양가성을 지닌 강박적 매력을 부여했다.

<선택의 계>는 (비)가시적인 세계에서 작용하고 있는 엔트로피의 과정들이 시각화된 작품으로, 오디오 비주얼 인터랙티브 설치 프로젝트이다. 뉴미디어 아티스트, 프로그램 엔지니어, 사운드 아티스트들은 각자 전문성을 살려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진행해온 설치 작업이다. 관람자들은 육면체 화면으로 구성된 작품 스크린 앞에서 일종의 가상 몰입을 느낄 정도로 스펙터클한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으며, 스스로 움직일 때마다 이에 따라 반응하는 이미지의 유형과 속도가 달라지는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엔트로피 산출 지수는 관람자들의 수와 움직임, 이동성을 반영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며, 이 두 요소의 상호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역동성을 이미지의 구성과 사운드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관람자의 움직임과 수(분포도)는 데카르트 좌표계에 따라 결정되어 각기 다른 영상과 사운드를 구성한다.

<선택의 계> 프로젝트는 김경미, 이상민, 이강성, 고병량이 철저하게 서로의 전문성을 함께 존중하면서 진행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작업 과정 자체가 하나의 정해진 매뉴얼이나 패러다임 없이 새로운 세계에 맞닥뜨려지는 우연성이 개입된 속성을 지닌다. 김경미는 ‘뉴미디어아트 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면서 그동안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혼종성을 매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번 미디어 설치에서는 큐브 제작과 설치 자체에 집중하였다. 세부적인 이미지 매핑 작업에 있어 그는 불과 재, 공장 연기, 쓰레기, 재활용 폐자재 등을 촬영하였고, 이에 대한 디지털라이징 작업은 이상민이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불)타는 것, 녹는 것은 가장 엔트로피적인 물질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쓰레기장은 삶의 배출물과 일상적인 것이 가장 뒤섞여있으며, “도시의 많은 쓰레기장은 세계의 모든 예술 가게들을 전부 합친 것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보았던 올덴버그의 쓰레기장 전시실 <거리(The Street)>을 연상시킨다. 모든 것들은 생명처럼 움직이는 비트를 보여주면서 정지되지 않은 과정으로서의 형태는 스크린에서 이미지화된 연기와 불의 잔상을 통해서 시각화되고, 청각화된다. 불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요소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삶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동력의 주체이며 문명의 진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민은 전체 큐브디자인을 담당하고, 영상, 사진제작, 그리고 이미지 편집가공과 프로젝션 매핑을 담당하였다. 특히, 고층 아파트와 공장지대가 독특하게 공존하고 있는 문래동을 방문하여, 그곳의 철강소에 적재되어 있는 철강과 하늘을 사진 이미지로 담아내었다. 그에게 이미지 편집 과정은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가 칭한 ‘날 것(the raw)’과 ‘익힌 것(the cooked)’이라는 용어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적재되어 있는 철강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적인 단면들, 어떤 형태로 바뀔지 알 수 없는 불과 연기, 쓰레기 영상들은 편집과 가공, 재가공이라는 디지털 과정을 여러 번 거치게 된다. 협업의 과정에서, 바닥면 선택 길을 프로그래밍하는 작업은 이강성이 맡았고, 전체적인 신호처리와 사운드 작곡은 이미 김경미와 작업한 바 있는 고병량이 담당하였다. 이들은 엔트로피 지수를 임의로 상정하여,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0부터 1까지의 수치를 계산), 즉 엔트로피의 증감에 따른 이미지를 데이터화하여 사운드와 이미지로 반영하게 하였다.형식적으로 <선택의 계>는 이들 네 협업자들이 만들어낸 총 12개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큐브는 총 24개지만 양쪽 두 면으로 나눠진 스크린을 합하면 총 48개의 스크린으로, 멀리서 보면 상당히 많은 단면들로 이뤄진 픽셀같은 느낌을 준다. 스크린에 비친 영상 이미지는 철강변형영상, 하늘영상, 굴뚝, 쓰레기, 불영상으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스크린들은 관람자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사물의 풍광을 전체나 일부로 볼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왼쪽이나 오른쪽에 위치하여 큐브에 투사된 이미지들을 보게 된다면, 모든 스크린에 투사된 이미지들을 한꺼번에 인식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은 관람자의 위치에 따른 ‘시차(parallax views)’를 만들어내면서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형성하며, 프로젝션 맵핑도 관람자의 움직임, 동선, 위치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는 모든 불연속적인 에너지의 동력으로, ‘무질서’라는 속성은 하나의 추상적인 언어로 이미지화, 디지털화 되는 은유체로 작동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디자이너, 개념미술가, 음악가 등이 참여한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의 참여 작품으로 설치된 이번 프로젝트는 본래 수학이나 과학적인 것들이 예술적이고 이미지로 치환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미학적인 가능성을 찾아나가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주류 현대미술관에서 가능해진 현상은 우리가 오늘날 접하는 예술계가 더 이상, 뉴미디어 아트계와 시각예술계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위 뒤샹랜드(Duchamp Land)와 듀링랜드(Turing Land)가 이미 혼성화되고 접점화 되어있는 만남의 지점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과학적이고 수리적인 데이터를 이미지화하고, 보이지 않는 엔트로피를 시각적 이미지로 치환하고 전치(displacement)하는 행위는 예술성의 전략을 매개로 하지 않는다면, 수학/과학/테크놀로지는 일차적인 인터랙션, 혹은 만남, 접점만을 지향하여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네 명의 콜레보레이터들은 보이지 않는 것, 엔트로피의 수치를 추상적인 이미지와 관람자와의 인터랙션을 유도하는 요소로 파악하여, 보다 상징적인 개념으로 이끌어내었다. 그리하여, 관람자들의 움직임/ 이동을 통해 반응할 수 있는 프로젝션 매핑을 이용하여 수리적인 것이 시각적인 데이터(혹은 추상, 구상적 이미지)로 치환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불과 연기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물질 중 가장 비정형(혹은 무정형)적인 요소로서, 특히 불은 헤라클레이토스가 생각했던 바와 같이 특수한 물질적인 요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요소로서, 불은 파괴함으로써 스스로 존재하는 '모순의 변증법' 안에서 존재한다.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는 낭만주의 예술가들에게는 저항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불은 계속 타면서 형태가 끊임없이 바뀌어나가기 때문에,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운동성, 엔트로피한 속성을 지니기도 한다. 이는 조르주 바타유(Georges ataille)가 거미나 침과 같은 어떤 것이라고 보았던 '비정형'의 요소이거니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파악했던 불의 양가성이기도 했다. 불은 성스러운 제례를 의미하는 종교적인 속성을 띠기도 하지만, 세속성이라는 극단적인 성격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존재한다. 불은 파괴력을 띤 동시에 문명을 생산해내는 창조성의 상징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택의 계'라고 명명되는 이 프로젝트는 이분법적인 속성들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가성(ambivalence)을 지닌 불의 속성들을 표상한다.

활활 타오르는 불과 연기는 스크린 상에서 적재된 철제 이미지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미니멀한 유닛을 반복한 '하나 이후의 또 하나'의 이미지는 스크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층 빌딩, 혹은 건물 구조와 같은 묘한 눈속임 효과를 유발한다. 스크린(큐브형이지만, 좌우에서 바라보면 서 있는 각도에 따라 수많은 파도나 파장처럼 보이기도 한다)은 도시의 그리드 구조를 연상시키는 모더니즘 건축의 기능성을 상징하고 이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처럼 보인다. 그리드 구조를 구성하는 스크린은 스케일로 인해서, 관람자들에게는 몰입적인 요소와 현상학적 존재감을 부여하지만, 반대로 그리드 구조 자체는 몰입을 방해하는 '거리두기'의 수단이 된다. 왜냐하면, <선택의 계>에서 사용된 스크린은 흔히 아날로그나 디지털 매체에서 사용되던 대형 스크린이 아니라, 작품의 정면과 옆에서 각기 다르게 보이는 수많은 큐브 형의 스크린이기 때문이다. 이미지들은 큐브로 인해서, 때때로 파편화 되고, 잘게 부서지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읽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큐브들은 컴퓨터에 존재하는 수많은 픽셀들처럼 보이며, 3-D의 화면으로 돌출하는 것 같은 일루전을 일으킨다. 이러한 난독증은 순간적인 현기증(vertigo)을 유발하는데, 상이한 이미지들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낯선 환경은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알았던 사물읽기를 어렵게 만든다. 즉, 이들 네 명의 협업자들은 엔트로피적인 특징을 추상적 이미지로 읽어내기 위해서 디지털 매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합성과 조작의 기술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 매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불타는 장면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거나, 적재된 철제를 컴퓨터 상에서 이미지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 특정 장소로 가거나 때로는 '불'을 다루기 때문에 허가를 받아서 촬영하였다. 실체하지 않는 요소들을 디지털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실체를 인덱스화시키는 과정 자체를 중요한 작업 요소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거울이나 스크린 자체가 지닌 시뮬라크르적인 조건보다는, 아날로그 필름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흔적, 지문으로서의 연기나 불, 우리주변의 비가시적인 요소를 '시스템', 체계의 유형들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선택의 계'에 이용된 이미지들은 시각적 촉각성을 유발시킴으로써, 실존하는 이미지들의 여러 층위, 지층, 단면들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러한 총체적 환경을 구성하는 설치는 평화로운 풍광, 격하게 불타고 소멸되는 자연의 상태에서 엔트로피적 요소들을 사운드와 이미지로 전치시켜, 인간의 삶과 자연, 환경 속에 내재하는 엔트로피를 발현시킨다. 눈앞에 펼쳐지는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당신은 자신과 그것/작품, 즉 단일하고 전체적이며 현존하는 실재를 형성할 것이다. 주체와 대상 사이에 더 이상의 분리는 없다. 그것은 포옹이며, 융합이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도록 글


 

The Crossing of Entropy and Coincidence
Yeon Shim Chung(Hong-Ik University)

 

The System of Choices shines a light on the respect the four collaborators (Kim Gyeong-mi, Sangmin Jade Lee, Lee Gang-seong, and Ko Byng-ryang) have for each other. Interestingly, the production process was somewhat coincidental in nature as the work was created free of any set plan or paradigm. Kim Gyeong-mi, head of the New Media Art Research Association, is known for creating works that bridge art and technology. For The Coordinates of Choices, she focused on cube production and the installation itself. She fi­lmed fi­re, ashes, factory smoke, trash, and recyclables as the images to be used in the detailed image mapping process, and the digitalization of those images were undertaken by Sangmin Jade Lee. Burning and melting epitomize the entropic nature of substances. And trash dumps remind people of The Street by Claes Oldenburg, a work that literally brought the land­fill into the exhibition hall. Oldenburg once famously said: “Many garbage dumps in cities are as valuable as the combined value of all the artistic shops across the world.” The smoke and ­re projected on the screens in The System of Choices are visually and acoustically rendered as non-stop processes and beats which move like living things.. Fire increases entropy but is at the same time the principal engine behind the creation of energy—a key element in the progression of civilizations.


New media artist Sangmin Jade Lee designed the cubes, produced and edited the images, and undertook projection mapping. She paid several visits to the unique Munrae-dong area, where high-rise apartment buildings and factory complexes coexist. She photographed the piles of steel he saw at the steelworks there and the sky, transposing these images onto other images. Her editing process could be described as “the raw” and “the cooked,” terms originally asserted by anthropologist Claude Levi-Strauss. The various stock shapes and sections of the steel and the unpredictable shapes of ­re and smoke, as well as images of trash underwent several rounds of digital editing, processing, and reprocessing. Lee Gang-seong then programmed the floor paths from which views can choose, while Ko Byung-ryang, who has partnered with Kim Gyeongmi before, undertook signal processing and sound composition. The entropy indices were established arbitrarily and reproduced as sounds and images according to viewer movement. The sounds and images were then converted into computer data according to calculated increases or decreases in entropy (calculations were made based on a numerical value from 0 to 1).

The System of Choices consists of 12 videos produced by the four collaborators. There are 24 cubes in total and 48 screens (on both sides of the cubes). When viewed from a distance, the screens look like they are comprised of many pixels which have many sections. The images projected onto the screens are of steel transformations, skies, chimneys, garbage, and ­re, and the screens are positioned in such a way that the scenes are partially or fully visible depending on viewer location. Looking at the cubes from the right or left side, for example, the viewer can see the images on all the screens at once. This creates parallax viewing dependent on viewer location, making the work more interactive. The projection mapping used in the work was designed to actively respond to the movement and location of viewers. In such an interactive process, “entropy,”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works as a discontinuous energy force operating in all environments, while the element of “chaos” serves as a metaphor visualized and digitalized into an abstract language.


The System of Choices was fi­rst installed as a part of the show Matrix: Mathematics_The heart of Gold and the Abyss, which featured the creations of media artists, designers, conceptual artist and musicians. The work is fascinating for the ways it probes the aesthetic potential of things mathematical or scienti­fic on the surface yet artistic in essence by translating such things into artistic images. The exhibition of such a piece in a mainstream gallery like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s evidence of the crumbling division between new media art and visual art. The art world seems to have arrived at a point where “Duchamp Land” and “Turing Land” are mixed and converged. The System of Choices is mindful of the fact that artistry must carry the visualization of scienti­fic and mathematical data and the replacement and displacement of invisible entropy to avoid the error of purely one-dimensional interaction or contact. To this end, the numerical value of entropy—which is invisible—is envisioned by the collaborators as existing factors in the interactions between the viewer and the abstract images before them, with much symbolic meaning drawn from these interactions. The work thus focuses on the process of replacing the mathematical/scienti­fic with the visual (or abstract or concrete images) through projection mapping that responds to viewer location and movement.
Fire and smoke are two of the most atypical, amorphous substances we encounter. Fire, in particular, is not something material but an element in continuous movement. Heraclitus considered ­re “a dialectic of contradiction” because it exists for itself through self-destruction. Romantic artists expressed Prometheus’ theft of ­re as symbolic of resistance. And interestingly, as ­re changes its shape constantly as it burns, it possesses an entropic element as a substance difficult to de­fine due to its never staying the same. Recall as well Georges Bataille’s perception of ­re as something like a spider or spit, and Gaston Bachelard’s being struck by fi­re’s ambivalence. Fire possesses at once a religious element as a symbol of holy ritual and a secular element as it exists unto itself. Fire is viewed as a symbol of creativity that produces civilizations as well as a destructive power. The System of Choices refuses to view these dichotomous elements as confrontational, rather electing to celebrate the ambivalence of it all.
Blazing fi­re and smoke lead to images of steel stocks. Here “one after another” approach, where a minimal unit is repeated, almost tricks the eye into believing the screens themselves are building structures. The screens, which are cube-type but appeared to be many sea waves or electric waves when viewed from the left or right side depending on the angle, stand for the functionality of modernist buildings which remind viewers of the grid structure of a city, but they also look like movements that destruct such functionality. The grid structures of the screens both absorb viewers into the work arousing within them a phenomenological experience of existence and distance viewers from the work as a disruption of this very absorption. This dual experience is achieved through the use of cube screens, not the large screens used in analog or digital media, which enable varied images from different sides. The images on the cubes are often fragmented and broken into small pieces, making it difficult to discern the overall image. The cubes look like they are made from countless computer pixels and create the illusion of protruding 3-D screens. The difficulty in discerning the images triggers a sense of vertigo, and the strange environment created from the clash of different images challenges the viewer’s ability to recognize even very familiar objects.

Image composition and manipulation technology, used widely in digital media, is carefully employed by these four collaborators in The System of Choices to read entropic elements into abstract images. Rather than simply downloading images of flames or steel piles from the Internet, the artists confronted the elements ­first hand so that real, existing elements formed the basis of index conversion—an important part of this work. Such a process sometimes required permission as they dealt with “fi­re”. Though the screens themselves encourage ‘simulacre’, the artists instead incorporated aspects of analog fi­lm, using smoke and ­fire as ­fingerprints and invisible elements of daily life in the work. The System of Choices arouses the viewer’s sense of touch by revealing the many strata, layers, and sections of extant images. This installation creates a comprehensive environment by translating the natural state of burning into sounds and images, expressing the entropy inherent in life and nature. In front of the large-scale screens, as the quote goes, “You will form a uniform, converged existence between yourself and the artwork. There is no longer a separation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That is embracement and convergence.”



  Home